검색결과28건
영화

[실무프로젝트]롯데엔터,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션 임파서블’ 등 외화로 관객 선택지 넓힌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미디어과정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미디어 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참여 기업들에 대한 홍보 기사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도 파라마운트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영화들로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트랜스포머 ONE’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파트2’ 등 대작들을 비롯해 파라마운트사의 다양한 영화들을 한국영화와 함께 배급한다.◇파라마운트와 롯데, 프랜차이즈 영화의 시너지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5년 파라마운트사와 계약 체결 이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집중했다.’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인 ‘로그네이션’, ‘폴아웃’은 각각 국내 누적 관객수 612만 명, 658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폴아웃’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역시 지난해 4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의 위력을 보여줬다.‘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경우 리부트로 ‘범블비’를 내세우며 대형 시리즈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야기 속 캐릭터를 중심으로 제공했고, 팬덤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36년 만에 나온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은 2022년 817만명의 국내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롯데는 방대한 스케일과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인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콰이어트 플레이스’부터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까지스릴러 영화 프랜차이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새로운 시리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물체 출현의 첫 번째 날을 그린다. “소리 내면 죽는다”라는 독특한 설정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과 2편을 이은 세 번째 영화이자, 스핀오프 프리퀄 영화이다. 이번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처음 지구로 오게 되는 기원을 다룰 예정이다. 이전 작품들은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을 하며 두 편의 영화로 총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기존 시리즈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더욱 커진 액션과 스케일을 자랑하며 텐트폴 영화 특유의 짜릿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트랜스포머 ONE’은 9월 13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다. ‘트랜스포머 ONE’은 리부트된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시리즈의 프리퀄로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 최초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돼 그간 실사영화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크리스 햄스워스,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스타들로 이뤄진 호화스러운 성우 라인업도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2’는 전작 파트1의 마침표를 찍는다. 파트1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적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파트2에서는 톰 크루즈의 더 강력한 액션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과도 같은 톰 크루즈인 만큼, 그를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작 개봉 당시 짜릿한 액션과 톰 크루즈의 내한으로 화제에 힘입어 국내 관객수 400만 돌파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이외에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미국 판타지 코미디 ‘이프: 상상의 친구’는 5월 개봉 예정이어서 곧 만나볼 수 있다.롯데컬처웍스 1조=강연주 서유진 이채이 이형규 2024.04.17 14:54
연예일반

[단독] 봉준호 애니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 700억..소니픽쳐스 월드와이드 릴리즈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장편 애니메이션이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로 제작돼 월드와이즈 릴리즈를 계획 중이다.6일 영화계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700억원 이상 규모로 역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될 예정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선 봉준호 감독과 오래 손발을 맞춰온 CJ ENM이 배급하고, 전 세계 배급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선보였던 소니픽쳐스가 맡는 것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은 과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배급 방식과 흡사하다. 당시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2013년 개봉, 4000만 달러, 약 430억원)로 만들어진 ‘설국열차’는 한국에선 CJ ENM이 배급했고, 북미는 와인스틴 컴퍼니가 배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북미 개봉을 앞두고 와인스틴 컴퍼니의 가위질에 저항하려 고생을 했기에 이번에는 파트너를 신중하게 고민했다는 후문.소니픽쳐스는 봉준호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그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봉준호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이긴 하지만 할리우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비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지난해 한국계 감독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제작비가 2억 달러(약 2665억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작품인 ‘월-E’도 1억 8000만 달러(약 2398억원)가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 메이저 애니메이션 제작비 4분의 1 수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 K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건 또 다른 도전이 될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은 심해어를 비롯한 해양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담은 이야기로, 봉 감독과 오래 인연을 맺어온 한국 VFX전문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풀CG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함께 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비주얼 라이팅으로 참여해 또 한 번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봉준호 감독은 북미에서 3월29일 개봉 예정이었던 할리우드 영화 ‘미키17’ 개봉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올 상반기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후반 작업을 할 계획이다. ‘미키17’은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조합 파업으로 후반 작업이 늦어지면서 개봉이 밀렸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17’ 이후 한국 실사영화를 찍고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한국 실사영화 계획은 보류하고 ‘미키17’ 이후 애니메이션 작업에 곧장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했던 터라, 그가 오랜 꿈을 담아 만드는 애니메이션에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2.07 05:39
연예일반

‘괴물’ 개봉 27일만 35만 관객 돌파… 2023 日실사영화 최고 흥행작 등극

영화 ‘괴물’이 남다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괴물’은 개볼 27일만인 26일 누적 관객 수 35만을 돌파했다.‘괴물’은 이로써 27일 연속 독립·예술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일본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을 모두 세우게 됐다.‘괴물’은 무려 4주 연속 아트 영화 흥행 1위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 질주를 하며 곧 40만 관객 돌파까지 앞두고 있다.‘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19:47
연예일반

디즈니에 대한 픽사의 복수..역주행 ‘엘리멘탈’, 픽사 1위 넘본다 [줌인]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역주행 행진이 심상치 않다. 현재 추세라면 픽사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엘리멘탈’은 지난 9일 32만 1265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달 14일 개봉해 누적 340만 6139명을 동원했다.‘엘리멘탈’은 픽사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3위인 ‘토이 스토리4’(340만명)을 넘어섰으며, 2위 ‘코코’(351만명)를 따라잡는 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픽사 국내 흥행 1위인 ‘인사이드 아웃’(497만명)을 넘어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도 그럴 것이 ‘엘리멘탈’은 지난 주말인 2일까지 누적 220만명을 기록했는데, 불과 한 주 만에 340만명을 불러모을 만큼 뒷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엘리멘탈’은 개봉 첫날 4만 7000여명을 동원해 ‘범죄도시3’ ‘플래시’에 이어 3위로 출발했다. 개봉 1주차 토요일(6월17일) 관객수도 17만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열흘만인 지난달 24일 ‘범죄도시3’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뒤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주목할 건 매 주말마다 관객수가 늘고 있다는 것.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개봉 첫 주말(6월16~18일) 42만 2075명을 동원했다. 통상적으로 개봉 첫 주말 가장 많은 관객이 들고 2주차부터는 관객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흥행에 성공해도 개봉 첫 주말과 비슷한 스코어를 유지한다. 반면 ‘엘리멘탈’은 2주차 주말(6월23~25일) 49만 8528명, 3주차 주말(6월30~7월2일) 68만 7832명, 4주차 주말(7월7~9일) 80만 460명이 찾았다. 개봉 후 매 주말이 지날수록 더 많은 관객이 찾고 있는 것. 이는 ‘엘리멘탈’이 ‘개싸라기’(개봉 첫주보다 2주차에 더 많은 관객이 들어 장기흥행 하는 것을 뜻하는 영화계 은어)에 성공했다는 것을 뜻한다.‘엘리멘탈’은 북미에서도 픽사 역대 최악의 흥행 실패를 거뒀다는 평을 듣다가 조용히 역주행을 시작해 놀랄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엘리멘탈’은 북미에서 296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 픽사 애니메이션 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이를 두고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픽사를 인수한 디즈니가 팬데믹 기간 중 픽사 애니메이션을 디즈니+로 공개하는 등 픽사를 홀대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실제로 디즈니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자사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들은 극장에서 개봉시킨 반면 픽사 애니메이션은 디즈니+로 공개해 관객들이 픽사 작품은 OTT로 보는 것이란 선입견을 심어줬다. 또한 디즈니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최근 픽사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기도 했다.하지만 픽사의 대재앙으로 불리던 ‘엘리멘탈’은 북미에서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마침내 3주차에 1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북미에서 2018년 이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1억 달러를 돌파한 건 ‘엘리멘탈’이 처음이다.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억 달러 제작비가 든 ‘엘리멘탈’은 9일까지 전세계에서 2억 5189만 1880달러를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에 성공했다. 가히 디즈니에 대한 픽사의 작은 복수라고 할 수 있다.‘엘리멘탈’은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이 전세계 흥행 1위(1713만 달러)일 만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민자로서 정체성을 담았다.‘엘리멘탈’ 국내 역주행은 홍보대사를 자처한 엑소 멤버 도경수의 영화 관람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화 만듦새가 좋아도 외면당하기 일쑤인 최근 극장가에서 ‘엘리멘탈’은 SNS를 통해 적극적인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극장가에 가족 관객이 다시 찾고 있는데, ‘엘리멘탈’이 가족 관객용으로 안성맞춤인 것도 주효한 것 같다.과연 ‘엘리멘탈’이 픽사 최고 흥행 기록까지 한국에서 갱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10 09:35
연예일반

[단독] 강상욱 대표 “‘스즈메의 문단속’ 등 日애니 돌풍, 계속 될 것” [IS인터뷰]

“일본영화,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선보인다는 건 폭탄을 항상 품에 넣고 다니는 것과 비슷해요.”강상욱 미디어캐슬 대표(51) 말이다. 시한폭탄이든, 불발탄이든, 항상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는 “얼마 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 상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계속 연결돼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공감한다”면서 “거기에 사명감도 있다”고 말했다.미디어캐슬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역대 한국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였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최근 흥행 몰이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수입해 한국에 소개했다. 강 대표가 수입해 지난해 11월 개봉한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장기 상영 끝에 관객 11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일본 문화 개방 이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한 ‘러브레터’(1999년, 110만명)가 일본 실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그야말로 강 대표는 현재 한국 극장가에 일고 있는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붐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본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외면 받았던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용이라고 치부될 때부터, 강 대표는 꾸준히 한 길을 팠다. 매국노 소리도 들었고,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도 받았다. 물론 돈을 벌려고 일을 하지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덕심이 지금까지 강 대표를 이끌었다.덕심. 오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의 마음. 지금의 강 대표를 만든 원동력이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만화책들과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푹 빠져 살았다. 그래도 덕심으로 밥벌이를 할 줄은 몰랐다. 위기가 기회로, 또 위기가 기회로, 지금으로 이어지게 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강상욱 대표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갑자기 오너 리스크로 회사가 어려워진 탓에 대기발령이 났다. 이 참에 대학원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 선 바람에 가세가 기울었다. 대학원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해야 했다. 벤처 거품이 절정이던 2000년 초반이라 다행히 취직이 어렵지는 않았다. 2G폰에 운세, 화보, 만화 등을 공급하는 일본계 회사 한국 법인이었다. 일은 즐거웠지만 은근한 텃세로 쉽지 않았다. 2005년 동료와 함께 미디어캐슬을 세웠다. 원래는 모바일콘텐츠 프로바이딩 회사로 출발했다.2009년 한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됐다. 2G폰에 콘텐츠를 보내는 사업자로선 재앙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행히 200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에 투자한 경험으로 영화 사업에 발을 내디뎠던 터. 2010년 일본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왕가위 감독 영화들과 소피 마르소 주연 ‘라붐’ ‘유 콜 잇 러브’ 등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좋아하는 걸 하기로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일본 TV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부터 차곡차곡 일본 회사들과 관계를 쌓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회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과 인연도 그렇게 시작했다. ‘초속 5센터미터’를 투자한 회사라는 인연을 붙잡고 4년 동안 인사하고 관계를 쌓은 끝에 ‘너의 이름은.’을 수입했다. 그 사이 ‘에반게리온’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첫 실사영화 ‘신 고질라’를 한국에 들여왔다. 관객은 비록 7592명에 그쳤지만 많은 걸 배웠다. 덕심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웠다.마침내 2017년 ‘너의 이름은.’을 한국에 선보였다. 강상욱 대표는 “당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괴물의 아이’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수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면서 “무조건 ‘괴물의 아이’보다 더 높게 사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간 쌓은 신뢰 때문인지 ‘괴물의 아이’와 비슷한 가격에 판권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에선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주목받은 호소다 마모루와 ‘초속 5센티미터’로 이름을 알린 신카이 마코토가 라이벌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자존심을 지켜주겠다는 제안에 신뢰로 화답한 셈이다.‘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흥행의 공식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덕후’와 어린이들만 본다는 선입견을 깼다. 덕심을 자극해 N차 관람을 유도하는 굿즈 특전도 ‘너의 이름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 대표는 “덕후들의 특성상 극장마다 굿즈 특전을 달리 하면 한 번 볼 걸 세 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 초반 흥행은 헤비 유저(덕후)가 주도했고 관련 밈(재밌는 사진 등을 일컫는 인터넷 조어)이 생성되면서 라이트 유저(일반 관객)로 관심이 확대됐다는 게 강 대표의 분석이다. ‘너의 이름은.’의 다양한 굿즈와 OST도 일반 관객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너의 이름은.’ 마케팅 방식은 수입사는 달랐지만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18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만든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올해 400만명이 관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도 마찬가지. 새로운 마케팅 방법 도입과 틈새 시장 공략,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어느새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관객에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인식 전환에 또 다른 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 초반 흥행을 덕후들이 이끌었다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반 관객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덕후들은 오히려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초심을 잃었다며 비판하는 경향도 있다. 실제 CGV와 롯데시네마 등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평점은 9점대 이상인 반면 덕후들이 많이 찾는 메가박스에선 8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는 관객이 확장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상욱 대표는 “현재 일본 애니 붐은 극장요금 인상과 한국영화 부진, 일본 애니에 대한 인식의 전환 등의 현상에 더해 흥행에 성공한 각 작품들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좋은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면서 관객이 일본 애니를 극장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덕심과 꾸준한 노력에 때와 운이 더해져서 생겨난 결과인 셈이다.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일 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탓이다. 강 대표가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2019년 개봉한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인데도 74만명 동원에 그쳤다. 강 대표가 기획하고 투자해 만든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9년)는 개봉하면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까지 받았다. 일본 데츠카 프로덕션에 의뢰해서 만든 작품이지만, 영화 국적은 자본의 국적을 따르는 만큼 엄연히 한국 작품인데도 일본 감독이 연출하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하는 등 일본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불과 20만명이 관람했다.“좌절은 했지만 당연히 이해는 해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좋아하지만 강백호가 그의 공을 때리길 바라요. 그저 문화 교류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길 바라며 그래서 사명감도 갖고 있어요.”그래서 그의 사무실에는 ‘마음에 파도를 만들지마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오타니가 고등학교 시절 책상에 붙여놓은 좌우명이다. 강 대표가 좋을 때도, 힘들 때도, 늘 새기는 말이다. 위기도 기회도 파도처럼 계속되니, 마음에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다.강 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 붐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일본에서 7월 개봉하면 한국에도 곧 수입돼 소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좋은 일본 작품이 계속 한국에 소개되고, 한국 관객의 인식이 전환된 만큼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그러면서 그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일본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잘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극장에 더 많은 관객이 찾고, 그래야 일본 작품들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일본 애니가) 틈새 시장 공략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체제가 돼야 전체 한국 박스오피스가 커진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언젠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천만영화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그 일을 제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을 한국에 선보인다. 다양하고 좋은 일본 작품들을 한국 관객에 선보이는 일을 계속 한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 극장가에 한국영화들과 일본영화, 애니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기대된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7 07:00
무비위크

개봉연기 '도쿄 리벤져스' 1월19일 관객 만난다

'도쿄 리벤져스'가 개봉일을 재확정했다. 영화 '도쿄 리벤져스(하나부사 츠투 감독)' 측은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도쿄 리벤저스'가 2022년 1월 19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도쿄 리벤져스'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함에 따라 보다 안전한 관람 환경에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부득이하게 기존 예정되어 있던 개봉일인 12월 22일에서 일정 연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도쿄 리벤져스' 측은 "국내 개봉을 기다리신 영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거듭된 논의를 거쳐 개봉일을 2022년 1월 19일로 결정했다"며 "국내 개봉을 기다려준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도쿄 리벤저스'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모쪼록 따뜻한 연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누적 발행부수 4000만부를 돌파한 메가히트 원작의 웰메이드 실사화로 2021년 일본 실사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한 '도쿄 리벤져스'는 희망 없이 살아가던 청년 타케미치(키타무라 타쿠미)가 첫사랑 여자친구의 사망 사고 뉴스를 본 후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인생 리벤지를 시작하는 타임리프 드라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23 12:06
무비위크

“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무비위크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빠진 아시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어느 가족'이 24일 개봉 30일째 오전 15만 관객을 돌파했다.'어느 가족'이 개봉 30일째인 24일 오전 8시에 15만 관객(15만 162명)을 돌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최고 흥행작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어느 가족'은 지난 14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국내 최고 흥행작 1위였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12만 6861명을 뛰어넘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7월 26일 개봉한 이래 8월 22일까지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 좌석점유율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또한, 최성수기 여름 극장가에서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적은 상영관 수와 상영횟수에도 불구하고 극장가 관객몰이로 15만 관객을 돌파, 멈출 줄 모르는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어느 가족'의 흥행 열풍은 아시아 전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어느 가족'이 12일에 350만 고지를 넘어서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3일 중국 내 칸영화제 수상작 중 일본 영화로는 최초 개봉돼 전체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 오프닝 매출 약 8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역대 일본 실사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국내외에서 일본 영화 사상 최초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며 의미 있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또한, 아시아, 유럽, 미주 포함하여 185개국에 판매되었고, 지난 제36회 뮌헨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외국어영화상(Arri상)을 수상한데 이어 9월 21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제6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평생공로상(Donostia상) 수상이 예정돼 있다.'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보통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8.24 16:08
무비위크

[취중토크①] 연상호 감독 "'염력' 참패 '발목 잡혔다' 생각 안해요"

'돼지의 왕', '사이비' 등 블랙코미디 가득한 사회 고발 애니메이션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한 감독의 첫 실사영화는 '좀비'라는 신 소재로 한국 영화계에 길이 남을 신드롬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감독', '스타감독 탄생'이라는 평생의 꼬리표와 국내외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연상호 감독의 등장은 분명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본인은 체감하지 못했다지만 '부산행' 성공 이유의 8할이 연상호 감독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배우들의 연기보다 빛난 소재, 그리고 연출력이었다. 흥행에 작품성, 감독으로서 능력까지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은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염력' 촬영에 한창 매진해야 했던 시기라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연상호 감독을 1년만에 다시 만났다. "진짜 바쁘게 살았는데. 이제 반 강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술을 부르는 멘트가 아닐 수 없다.부산행' 열기가 잠잠해지기 전 들려온 그의 차기작 소식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좀비에 이어 이번엔 초능력이다' 연상호 감독의 이름 석자만으로 충분한 마케팅이었다. 하지만 감독의 만족도와 관객들의 평가가 늘 일치할 수는 없다. 연상호 감독의 두번째 실사영화 '염력'은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하며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 매일 뚝뚝 떨어지는 스코어를 지켜보며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던 연상호 감독의 고충도 이만저만은 아니었다.숙제와 고민이 남았을 뿐 후회와 아쉬움은 없다. 한 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소통하지 못했다고 해서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뚝 멈추는 것도 아니다. 배우들이 보내는 신뢰와 믿음도 여전하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뒤로 돌아가기는 더 힘드니까요. 연상호라는 사람이 이 산업 내에서 갖고 있는 역할을 최대한 활용해야죠. 제 의지와 다른 방향이라 하더라도요. 그 고민이 가장 커요."일에 파묻혀 숨가프게 달리기만 했던 연상호 감독은 당분간 여유를 즐길 생각이다. 촬영을 할 때도 외박은 지양하는 스타일이지만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가정적인 남편은 아니에요. 들으면 아내가 화낼걸요?"라며 호탕하게 웃은 연상호 감독은 "마음을 조금 더 많이 열어 두려고요. 배우도 그렇지만 감독은 더 더욱 작품으로 말해야 하니까. 제가 또 어떤 신박한 일을 저지를지 모르죠. 기다려 주세요." '소주파' 연상호 감독이지만 이날 만큼은 쭉쭉 들이킨 맥주 한잔도 아쉬운 시간이었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많이 마시지는 않아요. 옛날에는 엄청 마셨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많이 마실 땐 소주로 하면…. 굉장히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웃음)" -촬영을 하다 보면 회식이 많지 않나요."생각보다 별로 없어요. 회식 할 때도 술을 마시는 편은 아니고요. 물론 한번 마시면 많이 마시는데 최대한 조절 하려고 하죠."-주종이 있나요"전 완벽한 소주파죠. 와인 ·맥주 ·먹걸리 이쪽을 잘 안 마시고 못 마셔요."-기억하는 특별한 주사도 있나요."20대 때 주사가 되게 심했어요. '주사'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죠. 그걸 알고부터는 술을 조심했고 취할 때까지 마시지는 않아요. 필름이 끊긴 적은 없어요."-술친구는 누구인가요."친구들이요. 제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애니메이션 사무실에 있는 형들.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매일 보니까 그들과 마실 때가 제일 많죠. 요즘엔 아기가 어려서 집에 일찍 일찍 들어가자는 주의라 그런 자리를 많이 만들지도 않고요. 일 관계 아니면 잘 안 마시는 편이에요."-인터뷰 강행군이에요. 식사는 잘 하고 있나요."먹긴 먹었어요. 오늘은 아까 낮에 토스트 하나. 늦게 나오는 바람에 시간이 없기도 했고 식욕이 없기도 하고요.(웃음) 잘 먹히지는 않네요."-체중이 좀 빠진 것 같은데요."아, 그건 아니에요. 몸무게는 83kg 똑같습니다. 전~혀 변화가 없어요."-영화 속 메인 소재인 치맥(치킨+맥주)으로 준비해 봤어요."제일 한국적이면서 제일 대중적인 음식이죠. 우리 영화도 대중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요.(웃음) 치킨은 조금 촌스러웠으면 하는 마음에 선택했어요. 이런 거대한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소박함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거대한 초능력을 다루지만 결국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부산행'으로 5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어요. 당시 '염력' 촬영 때문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죠. 트로피는 잘 전달 받았나요."네. 잘 받았어요. 애니메이션 제작 사무실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예쁜 트로피로 기억해요. 엄청 무겁기도 했고요.(웃음)" -그 '염력'이 드디어 공개됐죠."남다른 감회를 느낄 새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어서.(웃음) 많은 걱정들을 해주는데 사실 전 담담해요. 어쨌든 영화는 나왔으니까요. 어렵고 힘들지만 버텨야죠." -음…. '염력'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웃음)?"그럼 감사하죠. 하하하. 애니메이션 만화책을 하나 냈는데 차라리 그 이야기를 하는게 낫겠어요. '얼굴'이라는 애니메이션인데 '돼지의 왕'·'사이비'처럼 스릴러가 가미된 만화예요. 검색하면 나와요." -왜 영상이 아닌 책으로 제작했나요."투자를 안 해주니까요.(웃음) 농담이에요. 원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써놨던 시나리오였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실사 영화는 더 힘들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거죠. '만화로 한번 그려보자' 했던 거예요. '염력' 전부터 시작했으니까 꽤 오래 걸렸네요." -1000만 '부산행' 이후 차기작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어요. 부담은 없었나요."부담을 갖고 작업하지는 않았어요. '염력'은 특별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전 작품만큼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지도 않았고요. 그저 편하게 작업했고, 내가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영화를 만든다는데 의미를 뒀죠." -'부산행' 이후 휴식을 취할만도 했을텐데요."그러게요. 여행 한번 못 갔네요. 심지어 해외 영화제에 초청 받아도 일하느라 참석을 못 했으니까요. 칸 영화제만 잠깐 다녀 왔죠. 뭐 이제 반 강제적으로 휴식을 취하게 되지 않을까요? 아주 여유롭게.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죠. 실제 와이프·아기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도 해요. 3월쯤 떠날 생각이에요." -'염력'에 담긴 의미보다 '염력'을 둘러싼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더 듣고 싶어요."신비한 영화입니다.(웃음) 솔직히 저도 100% 이해 하지는 못했어요. 러프하게나마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죠. '뭐가 문제였을까. 어떤 지점이 보편적인 대중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는거지 개별 의견에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개봉 전부터 예상한 분위기인가요."원인을 몰라 답답했을 뿐이지 예상은 했어요. 모니터 시사회 때 반응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의외일 정도로요. 처음에는 작은 것을 따졌는데, 본질적으로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큰 텍스트가 안 맞았던 것 같아요. 한 포인트를 찾아내긴 했어요. 대중들이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적당한 경멸과 적당한 존중을 받고 싶다고 했죠."기획 할 때부터 영화를 둘러싼 위험도와 괴리감은 있었어요. 그게 저 스스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죠. 어쨌든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마음이었으니까요." -감독으로서 만족도는 어떤가요."관객 분들이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전 너무 좋아요. 막판 편집 땐 질리도록 여러 번 보게 되거든요? 그럼 아무리 내 영화라 해도 지치잖아요. 근데 '염력'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늘 좋았어요. 편집도 어렵지 않았고요." -대단했던 '부산행'과 그 성공에 오히려 발목 잡혔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물론 그런 것도 있겠죠. 근데 '염력'에 대한 외면과 참패라는 결과가 명확히 그 하나 때문에 이뤄진건 아니라고 봐요.">>2편에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2018.02.19 08:00
무비위크

[취중토크③] 연상호 감독 "가정적 남편? 아내가 들으면 화내요"

'돼지의 왕', '사이비' 등 블랙코미디 가득한 사회 고발 애니메이션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한 감독의 첫 실사영화는 '좀비'라는 신 소재로 한국 영화계에 길이 남을 신드롬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감독', '스타감독 탄생'이라는 평생의 꼬리표와 국내외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연상호 감독의 등장은 분명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본인은 체감하지 못했다지만 '부산행' 성공 이유의 8할이 연상호 감독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배우들의 연기보다 빛난 소재, 그리고 연출력이었다. 흥행에 작품성, 감독으로서 능력까지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은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염력' 촬영에 한창 매진해야 했던 시기라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연상호 감독을 1년만에 다시 만났다. "진짜 바쁘게 살았는데. 이제 반 강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술을 부르는 멘트가 아닐 수 없다.부산행' 열기가 잠잠해지기 전 들려온 그의 차기작 소식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좀비에 이어 이번엔 초능력이다' 연상호 감독의 이름 석자만으로 충분한 마케팅이었다. 하지만 감독의 만족도와 관객들의 평가가 늘 일치할 수는 없다. 연상호 감독의 두번째 실사영화 '염력'은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하며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 매일 뚝뚝 떨어지는 스코어를 지켜보며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던 연상호 감독의 고충도 이만저만은 아니었다.숙제와 고민이 남았을 뿐 후회와 아쉬움은 없다. 한 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소통하지 못했다고 해서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뚝 멈추는 것도 아니다. 배우들이 보내는 신뢰와 믿음도 여전하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뒤로 돌아가기는 더 힘드니까요. 연상호라는 사람이 이 산업 내에서 갖고 있는 역할을 최대한 활용해야죠. 제 의지와 다른 방향이라 하더라도요. 그 고민이 가장 커요."일에 파묻혀 숨가프게 달리기만 했던 연상호 감독은 당분간 여유를 즐길 생각이다. 촬영을 할 때도 외박은 지양하는 스타일이지만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가정적인 남편은 아니에요. 들으면 아내가 화낼걸요?"라며 호탕하게 웃은 연상호 감독은 "마음을 조금 더 많이 열어 두려고요. 배우도 그렇지만 감독은 더 더욱 작품으로 말해야 하니까. 제가 또 어떤 신박한 일을 저지를지 모르죠. 기다려 주세요." '소주파' 연상호 감독이지만 이날 만큼은 쭉쭉 들이킨 맥주 한잔도 아쉬운 시간이었다.2편에 이어...-'부산행·염력' 모두 부성애를 다뤘죠. 스스로는 어떤 아빠라 생각 하나요."많이 모자란 아빠죠. 잘 해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일이 많은게 문제예요.(웃음) 영화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감독이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현장에는 폐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도 없고요. 다 챙기고 싶은데 아쉬움은 남죠."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거의 없어요. 촬영할 때가 아니면 꼬박꼬박 집에 들어가요. 그건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염력'을 찍으면서도 최대한 매일 집으로 퇴근하려 했고요. 춘천 로케이션을 진행할 때도 끝나면 집에 갔다가 다시 현장에 가곤 했으니까요. 외박을 잘 허락해 주지 않거든요.(웃음)"-가정적인 남편이네요."가정적인… 우리 와이프가 들으면 화낼걸요? 가정적인 척 하고 다닌다고. 하하. 7년동안 영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진짜 가족을 좀 더 챙기려고요."-일을 하면서 가장 자극 받을 땐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죠. '와, 저건 정말 재미있다' 싶을 때. 최근에는 작품을 많이 못 봤는데 드라마 '파고'를 보면서 감동 받았어요. 나온지 좀 된 작품인데 제가 늦게 봤죠. 조엘 코엔 감독의 '파고'라는 영화를 콘셉트로 만든 드라마예요. 시즌1을 봤는데 '최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시즌1만 재미있다는게 함정이지만.(웃음)" -가장 예민해 지는 순간은요."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을 때?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죠. 투자를 한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출연을 한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알 수 없을 때요. 차라리 '하겠다, 안 하겠다' 확실한 답변을 주면 편한데 '하긴 할거고 했으면 좋겠는데 좀 고쳤으면 좋겠고'라는 피드백이 오면 제일 민감해져요. 다 정해지면 그 안에서 조율하는건 어렵지 않죠." -어떻게 에너지를 얻나요."전 막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늘 비슷해요. 감정 기복이 크지 않죠., 항상 피곤하고 항상 지쳐있고.(웃음) 잘 되든 망하든 똑같다고 해야 할까요? '부산행' 때도 '와아아아' 하지는 않았어요." -차기작은 미정인가요."이번 결과로 인해 주변에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것을 할지, 어떤 것을 하는 것이 나을지."-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은 작품에도 관심 있나요."아주 장르적인 영화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염력'이라는 하는 영화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음 영화를 할 때는 여러가지로 고민이 되겠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차기작으로 애니메이션이 될 가능성은 없나요."희박하죠. '할 수 있을까?' 싶어요.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지금 뒤로 돌아가는건 힘들 것 같아요. '부산행'과 '염력'이라는 영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더 그렇죠. 다음 행보는 지금까지 안 가 본 방향으로 확장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 의지와 상관 없이요. 연상호라는 사람이 이 산업 내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있잖아요. 저도 제 의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지 이상으로 시스템 내에서 포지션이 있더라고요." -제작은 유효하고요."제작은 쭉 관여 할 것 같아요.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웹툰도 준비하고 있고요. 회사에 애니메이션 팀과 웹툰 팀이 따로 있어요. 성과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도전해야죠. 애니메이션 보다는 웹툰 발전 가능성이 높죠.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시장을 나눠 쓰는데 웹툰은 웹툰만의 시장이 어마어마해요. 물건을 만들어도 시장이 있어야 내다 파니까요."-완성된 각본을 연출만 할 생각은요."완전 다 열려 있어요. 제가 생각보다 각본을 많이 받는 편이 아니에요. 최근에 흥행에 성공한 한 감독님은 시나리오를 30개인가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받은 시나리오 다 합쳐도 5개도 안 돼요. 5개가 뭐야, 훨씬 못 미쳐요. 한 세 개 되려나? 남의 글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받고 싶네요." -해외가 사랑하는 감독이에요. 해외진출 계획도 있나요."해외 쪽은 여러 제안을 받기는 했는데 딱 마음에 드는 기획이 없었어요. 가볍게 생각은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좋은 소식 있으면 자랑스럽게 공개할게요."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2018.02.19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